미국 영화나 드라마 보면 꼭 나오는 장면 있잖아요? 주인공들이 아침 일찍 다이너에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시며 수다 떠는 바로 그 장면! 저에겐 그게 미국 여행의 로망 중 하나였어요. 쨍한 햇살 아래, 맛있는 음식 가득 차려놓고 여유롭게 즐기는 브런치라니,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나요?

시카고에서 보낸 어느 멋진 아침, 드디어 그 로망을 실현하고 왔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다녀온 시카고 브런치 맛집 ‘Cupitol Coffee & Eatery’의 솔직한 후기와 함께, 미국에서 커피 주문할 때 알아두면 정말 유용한 꿀팁까지 모두 알려드릴게요!

시카고

드디어 실현하는 미국식 브런치 로망! Cupitol Coffee & Eatery

시카고에 온 지 3일째, 완벽하게 시차 적응을 마쳤어요. 9월 말, 10월 초의 시카고 날씨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낮에는 해가 쨍쨍한데 바람은 서늘해서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이런 날은 무조건 외식해야죠!

시카고의 아침을 여는 분위기 맛집

제가 방문한 곳은 ‘Cupitol Coffee & Eatery’라는 곳으로, 시카고 다운타운과 근교 도시인 에반스톤(Evanston)에 지점이 있는 꽤 유명한 곳이었어요. 저는 에반스톤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8시쯤 도착했는데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야외 테이블은 이미 만석! 현지인들의 활기찬 아침 풍경을 보니 저까지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었어요.

내부는 층고가 아주 높고 테이블도 큼직큼직해서 정말 쾌적했습니다. 2인용 테이블이라도 좁지 않아서 좋았어요. 입구에는 착즙 주스나 유기농 우유 같은 RTD(Ready to Drink) 음료가, 안쪽 쇼케이스에는 크루아상, 쿠키 같은 베이커리류가 가득해서 눈이 정말 즐거웠답니다.

메뉴 주문과 솔직한 가격

이곳은 먼저 자리를 잡고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는 시스템입니다. 테이블 번호를 알려주면 음식을 자리로 가져다줘요. 메뉴판을 보니 커피부터 샌드위치, 오믈렛, 팬케이크까지 정말 다양했어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베리 마스카포네 프렌치토스트와 스패니쉬 오믈렛, 그리고 커피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총금액은 택스를 포함해서 40.82달러가 나왔어요. 한화로는 약 5만 5천 원 정도니, 브런치 한 끼 가격으로는 확실히 ‘거하게’ 나왔네요. 로망 실현 비용이랄까요?!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웠던 브런치 메뉴 후기

주문 후 15분 정도 지나자 음식이 나왔어요. 양이 정말 푸짐해서 보자마자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거지!!)

스패니쉬 오믈렛: 담백하고 든든해요!

스패니쉬 오믈렛은 짭짤한 초리조 소시지와 할라피뇨, 파가 든 오믈렛과 감자채전 같은 해쉬브라운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사이드로는 호밀빵과 딸기잼, 살사 소스가 함께 나와요. 오믈렛은 기름지지 않고 담백했고, 감자도 포슬포슬하니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호밀빵 위에 오믈렛과 살사 소스를 올려 먹는 조합이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베리 마스카포네 프렌치토스트: 로망 그 자체 🍓

이 프렌치토스트는 제가 상상했던 미국식 브런치의 비주얼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두툼한 브리오슈 식빵 두 장 사이에 마스카포네 크림을 듬뿍 넣어 촉촉함을 살리고, 위에는 신선한 딸기, 라즈베리, 블루베리를 아낌없이 올려 마무리한 비주얼이었어요. 여기에 메이플 시럽을 촤르르 뿌려 먹으니… 아는 맛인데, 그래서 더 무서운 맛이죠! 달콤함과 상큼함의 조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빵의 식감이 정말 최고였어요.

미국 브런치 문화의 핵심, 커피 리필에 대하여

음식은 대성공이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바로 커피였어요. 이게 또 아주 중요한 포인트랍니다.

아차! 싶었던 커피 주문

저는 콜드브루(3.80달러), 친구는 아이스 라떼(4.50달러)를 주문했어요. 커피 맛은 산미나 쓴맛 없이 무난했지만,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던 중 옆 테이블 손님이 머그컵을 들고 가더니 커피를 리필해오는 걸 목격했어요. 어…? 리필…?!

‘하우스 커피’를 주문해야 하는 이유

그때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 생각! 맞다, 미국 브런치의 완성은 바로 ‘하우스 커피(House Coffee)’인데! 한국에서도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같은 곳에 가면 직원분들이 주전자를 들고 다니며 커피를 계속 채워주잖아요.

알아보니 미국 대부분의 카페나 식당에서는 하우스 커피 또는 브루드 커피(Brewed Coffee)라는 메뉴를 판매합니다. 이건 미리 대용량으로 내려놓은 드립 커피인데, 대부분 리필이 가능해요. Cupitol의 하우스 커피는 단돈 3달러에 한 번 리필이 가능했습니다. 제가 시킨 콜드브루보다 저렴한데 리필까지 되다니, 이걸 놓쳤네요!

커피 인심 후한 미국? 진짜였네요!

이 경험 이후로는 어딜 가나 ‘하우스 커피’가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나중에 ‘이서진의 뉴욕뉴욕2’를 보니 다이너에서 자연스럽게 커피를 리필 받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미국은 커피에 후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어요. 실제로 뉴욕의 ‘Carnegie Diner & Cafe’ 메뉴를 찾아보니 브루드 커피가 3.95달러에 무한리필이었습니다.

숨 쉬는 것 빼고 다 돈인 것 같은 미국에서 커피라도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 같아요. 여러분도 미국에서 브런치를 드실 땐, 꼭 ‘하우스 커피’나 ‘브루드 커피’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여유로운 커피 타임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비록 이번엔 팬케이크도 못 먹었고 커피도 살짝 아쉬웠지만, 덕분에 재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겼네요! 다음 시카고 브런치 도전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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